본문 바로가기

Ms.k 사담

[로판 소설 리뷰] 그녀와 야수 - 마지노선 (완결)

오랜만에 사정 많은 소설책을 읽었었습니다. 절절하고 애잔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손이 저릿저릿했다죠. (책 읽으면서 그 감정선에 따라 손이 저릿한거 저만 그런가요?ㅋㅋㅋ) 

 

책 초반부만 해도 그녀와 야수의 로맨스가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것은 가히 반전 수준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네요. 제 기대와는 달랐지만 작가님 필력이 좋아서 소설 속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마음 아파하며 끌려가듯 완결까지 달렸습니다. 중도 포기가 안되었던 걸로 보아 잘 써진 소설임은 분명한데 엔딩 마저도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ㅠㅠㅠ (에필로그 1화만으로 너무 부족하다구요...)

 

호불호가 확실할 것 같은, 할말 많은 로판소설 < 그녀와 야수 >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녀와 야수 / 마지노선

그녀와 야수 - 마지노선

 

(솔직히 말해 좌측 일러스트엔 별 감흥이 없었고^^; 우측 일러스트가 여러 면에서 그녀와 야수라는 소설을 정말 잘 표현했다 느껴요. 책을 읽다보면 더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 아름다운 남주와 여주의 외향도 너무 잘 살린 것 같아요)

 

그녀와 야수는 마지노선 작가님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카카오페이지에서 255화로 완결되었으며, 에필로그 1화가 추가로 있습니다. 참고로 카카오페이지는 15세 이용가이고, 저는 19세 이용가인 E Book으로 소장 구매해서 읽었어요. 하지만 총 씬이 4회 내외로 손에 꼽힐정도였고, 그 내용도 짧은 편이라 굳이 씬 때문에 E Book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찌통물은 두 번은 못보는 취향이라 저 같은 사람이라면 소장은 비추합니다.

 

아래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가져온 작품 소개입니다. 

 

 

(그래요... 본격 조련 로맨스라 했잖아요... 근데 왜???? 속은 느낌이야ㅠㅠㅠㅠㅠ)

 

 

그녀와 야수는 과거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륙 역사상 유일한 여제, 제국의 초대 황제인 마티나 오웬 드 레카 카라벨라, 줄여서 마티나라 칭할께요. 그녀의 태생, 어머니와 일족의 죽음과 복수, 그리고 그녀의 왕이 된 테오도르를 베고 마티나가 카라벨라 제국을 건설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거에 대한 설명이 장황한 건 다 이유가 있었어요. 그녀의 과거 이야기는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꾸준히 현재와 교차되어 나오고 그 안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메인 스토리는 100년 뒤 레테 백작의 차녀인 아스티나로 환생한 마티나의 이야기인데요. 곱슬진 빨간 머리칼에 나른하게 뜨인 녹색 눈, 유려하게 뻗은 코와 작고 도톰한 입술을 가진 아름다운 아스티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마티나였던 전생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본래 아스티나의 삶을 받아들이고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마음 먹죠.

 

 

 

하지만 레테 백작가는 사활을 건 무역 사업의 실패로 평생 감당할 수 없는 빚을 갚아야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러던 중 거래하던 아탈렌타 대공가에서 모든 채무를 변상하는 조건으로 아탈렌타 대공과의 혼인 후 대공의 후계를 낳기를 제안합니다. 

 

아탈렌타 대공가는 고귀한 귀족 가문이지만 저주와 같은 유전병으로 현재 아탈렌타 대공은 유전병에 걸려 야수가 되었고, 모두가 아탈렌타 대공을 괴물 테리오드라 불렀습니다. 그런 대공과의 혼인을 사지로 가는 길이라 판단한 아스티나는 언니 칸나 대신 아탈렌타 대공과 혼인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스티나는 전생에서부터 굉장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시 대공을 베고 아무도 모르게 저택을 빠져나올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아탈렌타의 대공비가 된 아스티나가 괴물 테리오드를 조련하고, 우연히 사람으로 만들고, 이후 테리오드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온갖 일들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테리오드와 어려운 로맨스가 시작되죠.

과거의 이야기는 저주의 실마리라 생각했고, 무심하긴 하지만 사이다인 여주와 멍뭉미 + 다정하고 귀여운 순진남 남주(야수 상태는 찐 멍뭉임)의 19세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제 생각과 달리 소설에서 너무 많은 사정이 나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다 말씀드릴 순 없고, 소설 속에 여성의 삶의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작품 속 여성의 인권, 능력, 권력 등을 획득하는 그 과정에서 여주는 늘 중요한 역할을 맡아 하고, 능력을 펼칩니다. 

 

 

여주가 능력자라는 설정은 처음부터 나왔지만, 너무 많은 것을 여주 혼자 다 해내는 듯한 모습에 상대적으로* 남주가 무능력해보일 때가 있어 안타까웠어요. 물론 남주인 테리오드의 능력치도 훌륭하지만 캐릭터 설정 상 그는 불안정한 상태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한 소설이라기보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어한 소설이었던 것 같고, 그게 제가 기대했던 바와 달랐던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매끄러운 전개 등 작가님의 필력 + 남주 테리오르의 다정하고 귀여운 모습 + 아주 가끔 나오는 씬으로 4권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5권은 정말... 조금 과장해서 눈물 없인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재 중이었다면 중도 하차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ㅠㅠㅠ

 

결국 그녀와 야수를 읽고 제 기억에 남는 건 과거를 잊지 못하는 피폐한 아스티나와 불안정하고 결핍되어 있는 테리오드의 사랑은 참 어려웠다 입니다. 재밌게 읽었음에도 아쉬움이 많은 작품인건 제 기대와 달랐기 때문일까요? 저는 행복한 아스티나와 테리오드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